난 로그인 했을 때
[새메일 0통]의 상태로 만들어놓기를 즐긴다.
이를 위해서는 어느 사이트에 가입하더라도,
'SMS수신'이나 '메일 수신'란은 항상 체크를 해제해두고
혹 실수로 체크한 경우 메일이 오면
그 사이트를 직접 찾아가 정보수정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문자 메세지의 경우,
처음엔 그냥 오나 보나 했다.
뭔가 조치를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내 성격에 메세지 발신자에게 전화를 걸어 화내지도 않을 테고..
그냥 귀찮은 대로 두었었다.
그러다 하루하루 쌓여가는 스팸 메세지에 짜증이 나기 시작했고,
핸드폰의 '스팸 관리 기능'을 알게 되었다.
처음엔 그 번호를 '수신 거부' 했지만,
핸드폰에 저장할 수 있는 수신 거부 번호가 7개가 최대인지라...
그러던 어느 날 도착한 스팸 메세지를 확인하며
드디어 '차단 문구'를 등록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대출'을 입력했는데,
난 이 정도면 충분할 거라 생각했다.
근데 '대출'이 빠진 문자가 왔고.
'캐피탈'을 추가시켰다.
그리고 이 정도면 거의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대출''캐피탈'을 빠진 문자가 왔고.
그렇게 하나하나씩, 혹은 한번에 여러개씩 차단 문구들을 등록시켜 왔다.
"담보"
"이율"
"금리"
"잭팟"
"이자"
"자금"
까지
내 핸드폰의 경우,
이러한 단어 때문에 스팸으로 분류된 메세지들은
스팸관리함으로 들어간다.
최근엔 그 스팸관리함에 들어간 문자를 확인하는데 재미를 붙였다.
왠지 모를 쾌감이라고 해야 하나?
암튼 그 스팸관리함의 문자를 보면 뿌듯한거라..
11월부터 시작하여 지금 5개 정도가 들어있는데,..
스팸메세지로 올 때는 거의 스쳐지나가지도 않았던 문자들을
뿌듯한 마음으로 보며 다 읽어 내고 있다.
어쩌면 이게 오히려 그들의 전략에 놀아나고 있는건지도 모르겠다.ㅋ
암튼, 그렇게 8개 정도의 차단문구를 등록했을 때에는,
나는 이제는 정말로 거의 완벽한 차단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생각했다.
근데 얼마전 하나의 문자를 받았다.
"형님! 매장접고 seaok7.net
ㅂ ㅏ ㄷ ㅏ 다 옮겨탑니다.
그림/배당 끝내주니 함
부탁드립니다"
헉!!
"ㅂ ㅏ ㄷ ㅏ"
라니....
갑자기 나의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버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다""ㅂ ㅏ 다""바ㄷ ㅏ""ㅂ ㅏ.다".........
뭐..이런 식으로 한다면 내가 절대 이길 수 없는 전쟁이란 걸 깨달아버린 거다.
이런 것 하나 완벽하게 막아낼 수 없는 최첨단 시대의 시스템이란..
그래서 기계는 언제나 한계일 수 밖에 없겠지만 말이다...
근데 난 완벽한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했다고 좌절하진 않는다.
어쩔 수 없는 건 어쩔 수 없는 거고,
그래도 내게 오는 스팸메세지는 눈에 띄게 줄었으니
여기에 만족하면 되지 않겠는가?
그냥 그렇게 만족하면 되는 건데..
세상도 언제나 완벽한 건 있을 수 없고,
최선에 만족하며 이렇게 둥글게 그냥 살면 되는 건데,
완벽한 걸 바랄 필요는 없는 건데,
근데 나의 문제는
이상하게도 하나를 놓아버리면
두 개 세 개 네 개를 연거푸 놓아버리게 된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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