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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活의 發見

시험이 끝난후...

참 오랜만에...
글이구나...

아는 사람은 다들 알겠지만,
지지난주 토요일 드디어 시험을 봤었어.
1년을 준비해온 시험을.

시험이 끝나고 1주일을
시험전에 내가 바랬던 것처럼 아무 생각없이
빈둥빈둥거리며 시간을 보냈어.
물론 때로는 스터디하는 사람들을 만나기도 했고,
부모님이랑 원동에 가기도 했고,
혼자서 바람을 쐬러 나가기도 했고.

시험결과는..
발표가 안 나서 아직 확실하다는 말을 할 수 없지만,
거의 확실히 떨어진 듯 해.
물론 합격권과 그리 큰 차이는 아닐 듯 하고
여러가지 아쉬움이 있지만,
그것은 결국 변명일 뿐이겠지.

정말 기대했던,
가능하리라고 생각했던 꿈이
그렇게 허무하게 날아가버렸지만,
나의 지난 일주일이 그렇게 우울하지만은 않았어.
어쩌면 그것은 아직 현실을 내가 직시하지 못한채,
시험이 끝난 해방감에만 도취했다는 말이기도 하겠지.
혹은 지난 10개월간 내가 그만큼 힘들어했었던 건 아닐까 싶기도 해.

뭐..어쨌든 지난 1주일을 그렇게 보내고 나니
이제 시험의 불합격은 조금씩 현실로,
아니 현실이라기 보다는 나에게 실존으로 다가오고 있어.
'31살-이제 곧 32살의 나이/백수'라는 지금/여기의 실존 말이야.

지금껏 공부해온 것들이 그대로 흘러가버리지 않도록 정리해두고자,
같이 스터디를 했던 사람들과 2차 준비 스터디 계획을 세워두고,
다시금 공부를 하기 위해 도서관에 왔지만, 공부는 생각처럼 손에 잡히질 않네.
어쩌면 당연한건지도 모르겠지만,
이러고 있는 내 모습이 너무 싫기는 해.

난 이제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계속해서 말 그대로 '기하급수적'으로 줄어가는 사회과의 티오와,
반대로 늘어만가는 수험생들의 수,
여러가지를 고려해보면 지금 가고 있는 이 길이 가능할까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어.
지금 당장으로는 내면에 사회과 교사를 뽑기는 할까도 의심스러울 지경이야.

물론 시험보기전 올해도 안 된다면 이 길은 접어야겠다
라고 생각했고, 지금으로선 일단은 그럴 셈이지만
미련까지 완전히 버린건 아니야.
정확하게 말한다면 선생님이 되겠다던 내 꿈까지 버린건 아니야.
난 언제가 다시 이 길로 돌아올테니까 말이야.
내가 무엇을 하고 있든.
3-5년..언젠가 한 번쯤은 티오는 늘게 될 것이고,
정말 교과부 장관의 말처럼 3월에 티오가 나오게 된다면,
나는 그 가능성을 향해 다시 반드시 도전해볼거야.

지금 당장은 아니야.
가능성만을 믿고 투자하기엔 32살, 백수의 상황에서
쉽지 않은 일이야.
나같이 불안감을 싫어하는 사람에겐
어느 정도는 안정적인 보금자리가 필요한 것 같아.
그래서 일단은 공무원 시험에 한 번 도전해볼까 생각중이야.
물론 그 길도 쉬운 길은 아닐거야.
세상에 쉬운 일은 하나도 없겠지만 말이야.
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
그렇게 하다가 안되면, 아니면 하는 중이라도
기회가 닿는다면, 문화재단이나 1년후
부산으로 옮길 영진위나, 새로생길 영상센터 등에도 옛날의 경력을 활용해
한 번 도전해볼 생각이야.
그렇게 일단은 안정적인 보금자리가 만들어지고 난 뒤,
다시 한 번 기회를 노려(기회주의자?) 선생님에 도전해볼 생각이야.
이번 시험을 치르면서,
이젠 예전처럼 그런 노력을 하지 않고도,
어느 정도의 노력만 기울인다면,
시험당시의 컨디션이 이번처럼 최악만 아니라면,
시험에서 어느 정도 운만 따라준다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뭐..어쨌든 대략 이런 생각들을 하고 있어.

근데 한편으론 조금 자존심이 상하기도 해.
도대체 이 시험이 뭔데,
나는 왜 도대체 안 되는 것일까?
가능성이, 확률이 없는 건 아닌데,
이렇게 포기해버리는 내가 속상하기도 하고,
뭔가 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그래서 여전히 확실한 결정을 내리진 못하고 있어.
마음 한 구석 자존심이란 그 여운 때문에.
난 어떻게 해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