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하면서
시내와 지하철로 한 역만큼 더 멀어졌지만,
올림픽공원과 한 역만큼 더 가까워졌다.
프랑스 있을땐 사방이 공원처럼 산책하기 좋았고,
심지어 도시 전체가 공원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까지 했었는데
도대체 이놈의 서울은
각진 건물들에, 온통 아스팔트에
밤에는 네온싸인이며, 자동차 불빛등 불빛 투성이에
거리는 온통 바쁜 사람들로 붐비고
이보다 더 답답한 장소가
세계 어딘가에 또 있을까 싶을 정도다
프랑스를 갔다온 이후 강동역에 살던 집에 처음 와서
첫 주말 아침 나는 걸어서 올림픽 공원을 갔었다.
그 땐 날씨가 너무 추워서 갔다오는 것에 만족해야 했지만,
그래도 어쨌든 올림픽 공원을 갔었다.
그렇게 갔다온 이후 2년만에 처음으로 다시 올림픽 공원을 찾았다.
이사온 뒤로는 집에서 5-10분 정도면 충분히 갈 수 있는 곳이 되었지만
이사온지 거의 석달만이다.
그렇게 여유없이 살아온 2년이었던가 싶다.
올림픽공원엔
흙도 있고, 나무도 있고, 물도 있고, 풀도 있고, 조각들도 있고
벤치에 앉아서 이야기하는 사람들, 가족들과 산책나온 사람들,
아름다운 것들과 여유로운 사람들 사이에서 너무나 즐거운 시간이었다.
집 근처에 이렇게 좋은 곳이 있는줄도 모르고 살았던게
후회스러울 지경이었다.
(사진에 그 풍경을 담아오긴 했지만, 디카가 아니라 아직 현상을 못했다)
올림픽공원을 찾은 이유는 또 한 가지가 있다.
3월1일날 한겨레와 YTN에서 주최하는 마라톤 대회에 출전한다.
뭐, 뭔가 특별한 맘을 먹은건 아니고,
그냥 신문을 뒤적거리다 재밌을 것 같아서
3만원이나 내고 가장 짧은 10km 코스를 신청했다.
(5만4천원짜리 타이즈를 사은품으로 준다고 하는데...)
어릴때부터 오래 달리기는 자신있었기에,
그래도 대회를 앞두고 연습을 해야하는데,
연습장소 물색차 올림픽 공원엘 갔었다.
아마도 이번주는 좀 바쁠 듯 하고,
설날이 끝나고 약 10일간의 맹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10km를 1시간15분안에 뛰지 않으면 회송차를 태워 다시 출발지로 데려간다고 하는데,
1시간안에는 뛰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이번 10km를 뛰어보고 다음번에는 20km를 뛰어볼 예정이다.
초원이처럼 풀코스는 힘들더라도 하프정도는 해야하지 않을까...
여유없이 살아왔더라도, 앞으로라도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떻게 살고 있는지
한번씩 뒤돌아보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生活의 發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