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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活의 發見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에 대해

요즘은 사무실에서
국장님과 단둘이 점심식사를 해야 할 때가 많다.
보통은 만만하게 사무실앞에 있는
일종의 구내식당? 인 애니매이션 센터를 이용하지만
때론 늦게 가서 애니메이션 센터의 준비된 식단이 떨어지거나,
갑자기 사람이 너무 많이 몰려 자리가 없는 경우,
들이 있다.
그렇게 되면 국장님과 나는 갑갑해진다.
다른 장소를 골라야 하지만,
둘다 갑갑한 성격이라,
말도, 의견도 별로 없다.
물론 서로 어디로 가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은 하지만,
서로들 상대방을 <배려한답시고>
"어디로 갈까?"만 반복하고 있다.



나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참 잘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그리고 그것은 내가 상대방의 입장에서 잘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었다.
물론 어떤 측면에서 일부 사실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나 스스로 대인관계에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어왔던 걸 부인하기는 어렵다.

대인관계에 이런 많은 문제가
과연 그냥 내성적인 성격탓이었을까?
그것 역시 어떤 측면에서 일부 사실이지도 모른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 하나가 있었다.
꽤나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마음대로 안 되는 한 가지 문제중 하나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의
하나는 알고 하나는 모른다는 것이다.


위의 상황에서
우리는 상대방을 <배려한답시고>
"내가 이걸 먹고 싶은데 여기가자고 하면 저 사람이 싫어하지 않을까?
나 때문에 억지로 가는게 아닐까?"
라고 생각하며 선뜻 아무말도 못하고,
머뭇거리게 된다.
그리고 누군가 아무거라도 이야기하면
그리로 갈 태세이다.
그리고 누군가 먼저 말해주길 기다린다.
둘 다 이걸 잘 알고 있다.
그냥 내가 이리로 가자고 하면 국장님도 그래 알았다고 할 것이다.
그럼에도 둘 다 아무말도 못하고,
갑갑하게...

이런게 상대방의 취향에 대한 배려일까?
과연 이것이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일까?

그냥 아무라도 먼저 말하면 그게 서로 편하고 좋을 것이다.
그리고 말한 것에 대해 마음이 들지 않으면 다시 의견조율을 하면 될 것이다.
그것이 서로 서로 편할 것임을 서로 잘 암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이 내가 말한 장소가 싫은데도 억지로 가게 될까..
행여 내가 제안해서 간 장소에서 상대방이 맛있는 표정을 짓지 않는다면
뭔가 찝찝해 뭔가 머리속을 맴돌지도 모른다.
상대방은 내가 제안했다는 것을 마음에 두지 않고
그냥 '여기는 별로네'라고 생각할 뿐인데도 말이다.
혹은 상대방이 내가 제안할 장소를 거부할 걱정을 미리하고 있는건지도 모르겠다.


내가 혼자 하는 일에는 적극적이고 나름 진취적이면서,
유독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이처럼 극도의 소심함을 보이곤 한다.
상대방이 쉽게 들어줄 부탁임에도,
나는 그 부탁을 꺼내기 전에 별의별 생각들을 다 한다.
물론 상대방이 거기에 거절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이런 식으로 부딪히면서 배워가야 할 인간관계를
나는 항상 피해가려고만 한다.
상대방을 <배려한답시고> 말이다.
언제나 피해가기만 하니
상대방과 부딪혀가며 접점을 맞추어야 하는 문제에 대해서
항상 어려움을 겪는다.
경험부족과 함께,
상대방의 마음을 모르는 것이다.
부딪히며 서로 맞춰가야 하는 그 마음을.
그러다 보니,  
때로는 말도 안 되는 무리한 부탁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너무나 쉬운 부탁을 정말 어렵게 이야기꺼내기도 한다.
때로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던 말로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때로는 충분히 해도 상관없는 말을 걱정에 하지 못하기도 한다.
상대방의 마음을 모르니
이처럼 진정한 배려도 할 수 없는 것이다.

나도 알았다.
이런 문제가 있어왔다는 것을.
근데 마음처럼 잘 되지 않는다.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